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 기업 야후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비공식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져 양사 간의 제휴 추이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야후 CEO 캐럴 바츠와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간의 비공식 회동에서 야후의 검색 광고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이나 양사 모두가 회동 사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보기술(IT)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475억 달러에 야후를 인수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을 야후가 거부한 이후 스티브 발머와 캐럴 바츠의 이번 회동은 양사간 협상 과정에서 "가장 진전된" 움직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업계 일각에선 MS가 야후의 검색 광고 사업을 인수하고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 등을 운영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발머는 지난해 이후 야후에 대한 인수 계획을 밝히며 양사 간의 합병이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구글과 경쟁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입장을 피력해 왔으며 바츠의 취임 직후 축하 전화를 걸어 "가능한 시점에 제휴 등 협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캐럴 바츠는 이에 대해 지난달 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 협상은 비밀리에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야후의 전임 CEO 제리 양은 MS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뒤 구글과 검색 광고 사업에 대한 제휴를 시도했으나 반독점 논란에 부딪혀 무산됐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