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여파로 올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신시장의 설비투자가 4%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컨설팅기관인 양키그룹(Yankee Group)은 '2009 글로벌 통신투자(CAPEX)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통신업계의 투자규모는 2천720억달러로 작년(2천840억달러)에 비해 700억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작년 15.2%에서 14.1%로 축소가 점쳐졌다.

보고서는 "2002년 인터넷 버블이 꺼지던 시기의 무조건적인 투자 감축과 달리 최근의 설비투자 축소는 상당히 통제된 측면이 있다"며 "사업자들의 경비절감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장비업체에게 힘든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1천217억달러에서 1084억달러로 10.9%나 감소, 전세계적으로 설비투자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한국과 대만이 약간 감소하지만, 인도 및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져 680억달러달에서 758억달러로 11.5% 증가가 예상됐다.

북미지역은 713억달러에서 661억달러로 7.3%가 감소하지만, 남미지역은 일부 이머징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 덕에 설비투자 감소폭이 5.1%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통신시장의 매출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설비투자가 계속 줄어들 경우 앞으로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