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낮췄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8일 아일랜드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옛 소련권인 발트 3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모두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은 AAA에서 AA+로 한 계단 낮췄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로써 피치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최근 2주일 동안 두 계단이나 떨어트렸다. 피치에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도 지난달 30일 아일랜드의 등급을 낮춘 바 있다.

아일랜드는 1998년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은 뒤 꾸준히 등급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고 성장률도 올해 -7.7%로 추락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이와 관련,아일랜드 정부는 경제 회생을 위해 한 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최대 900억유로를 투입해 은행 부실채권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치는 또 발트해 3국의 신용 수준을 투기등급으로 낮췄다. 에스토니아의 경우 A- 등급에서 BBB+로,라트비아는 BBB-에서 BB+로 떨어트렸다. 리투아니아는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세 국가의 신용 전망도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