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계수기 전문기업 명성뱅킹머신(대표 염명식)은 고속으로 지폐를 셀 수 있고 위폐 감식 기술과 액면가에 따라 지폐를 분류하는 성능을 갖춘 지폐계수기 'MSD 2000'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모터와 지폐 인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당 최대 지폐 1000장을 셀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분당 300여장을 셀 수 있는 기존 지폐계수기보다 세 배 이상 빠르다.

MSD 2000에는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네 가지 센서가 탑재돼 국내산 지폐계수기로는 최초로 원화를 비롯한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약 20개국 화폐의 위조 여부를 감별할 수 있고 액면가별로 지폐를 구별하는 것은 물론 못 쓰는 헌 돈까지도 가려낸다. 지금까지는 위폐 감별 및 이(異)권종 화폐 구분이 가능한 지폐계수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화의 경우 1000원,5000원,1만원권을 각각 구별해 셀 수 있고 외화의 경우 엔화 달러화 유로화 등 세계 20여개국의 화폐가 섞여 있어도 권종별로 추려낼 수 있다"며 "특히 지폐에 인쇄돼 있는 일련번호 및 각종 위조 방지 장치의 진위 여부를 읽어내는 등 위폐 감별 정확도가 약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지폐의 먼지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오작동과 고장을 줄이기 위해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정화팬이 부착됐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제품 전면에 7인치 크기의 대형 LCD창이 달린 조작 패널이 적용된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대당 190만원부터 350만원까지.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