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매를 모질게 맞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8일 아일랜드와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모두 낮춘다고 밝혔다.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가 지난달 30일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낮춘데 이어 피치마저도 이에 동참한 것이다.

피치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또 아일랜드의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보고, 신용등급을 추가하향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피치는 성명서를 통해 "아일랜드의 국가재정과 국고위험은 더이상 AAA 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일랜드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최대 900억 유로를 투입해 은행 부실채권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다음날 취해진 것이다.

아일랜드는 신용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전국적인 배드뱅크 계획에 착수한다. 이 계획으로 아일랜드의 최고 은행들인 얼라이드 아일리쉬 은행과 아일랜드은행이 추가 자금수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으로 아일랜드 정부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을 전망된다. 또 피치는 2009년 아일랜드의 GDP가 8% 감소하고, 재정수입도 16%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피치는 에스토니아의 신용등급을 A- 에서 BBB+로 낮추고, 라트비아는 BBB-에서 BB+로 떨어뜨렸다. 리투아니아는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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