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총괄 부서인 기획재정부의 내부 업무망이 지난 2월 해킹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기획재정부는 2월 중순께 재정부 업무망에 해커들이 침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련의 정보를 빼내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돼 현재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해커들은 재정부 직원들에게 친구 등을 가장해 단체 이메일을 보내 열어보도록 한 뒤 이를 통해 업무망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업무망에는 경제 정책과 대외 교섭에 관련된 기밀 문건이 많아 만약 중요 정보가 외국 해커들에 의해 유출됐을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어느 나라 해커들이 침입해 어떤 정보를 열람했는지 조사 중"이라며 "해커들이 남긴 흔적으로 미뤄보면 내부 정보가 유출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번 해킹 발생에 따라 최근 인터넷과 업무망 분리 작업을 실시했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자 보안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