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6년여 만에 한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노키아는 2001년 국내 휴대폰 시장에 진출했다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2003년 1월 철수했다.

노키아는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세대(G) 휴대폰 '6210s'를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며 "올해 한두 종의 휴대폰을 추가로 선보이며 서서히 적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6210s는 노키아의 개방형 소프트웨어인 S60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32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파노라마 모드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동영상 사이트인 '플리커'에 사진을 곧바로 올릴 수도 있다.

콜린 자일스 노키아 수석부사장은 "지금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 휴대폰 시장이 3세대 WCDMA 방식으로 개편되고 있고,노키아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우춘 한국노키아 대표는 "이번에 내놓은 6210s는 노키아 마산 공장에서 생산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마산 공장에서 한국화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도 먹힐지는 미지수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일단은 국내 시장을 검증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