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운 운임이 급등하면서 한진해운, STX팬오션, 현대상선 등 해운 '빅3'의 선박 임대 수입도 급증했다.

7일 해운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규모 해운업계 1위를 차지한 한진해운은 전체 9조 3천557억 원의 매출 중 대선료 수입이 2조 6천308억 원으로 28.1%를 차지했다.

전체 6조 9천360억 원의 매출 중 대선료 수입이 1조 6천985억 원(24.4%)을 차지했던 2007년과 비교하면 해운업 호황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컨테이너 부문 대선료 수입은 2007년 1조 1천97억 원에서 1조 4천766억 원으로 33% 증가했고, 운임이 급등했던 벌크선 부문 대선료 수입은 5천887억 원에서 1조 1천542억 원으로 96.0% 증가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는 동맹 관계인 외국 대형 선사들에 제공한 선박이 많고, 벌크 부문도 신용도가 높은 업체들에만 빌려줘 안정적으로 매출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STX팬오션도 2007년 1조 8천785억 원이었던 대선료 수입이 지난해에는 해운업 활황 덕에 2조 6천715억 원으로 42.2% 증가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8조 30억 원의 매출 가운데 대선료만으로 2조 725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2007년 대선료 수입은 1조 576억 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위축으로 번지면서 해운업 시황도 얼어붙어 대선료 수입도 급감할 전망이다.

항구에 발이 묶여 대기 중인 배가 많다 보니 지난해처럼 높은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시황이 좋아 운임 수입 외에 대선료 수입도 껑충 뛰었지만, 올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