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은행인 HSBC가 189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HSBC는 기존 주주들이 5일까지 신주 발행물량의 96.6%를 인수한 데 이어 나머지 신주 발행물량도 주주들과 주간사인 골드만삭스 및 JP모건이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HSBC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3% 오른 52.05홍콩달러에 마감했다. 4주 전 14년래 최저치를 찍은 이후 무려 70%가 오른 셈이다.

HSBC의 이번 유상증자는 영국 런던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HSBC는 런던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3.77달러(2.54파운드)로 지난 주말 종가보다 41% 할인된 수준이다.

이로써 HSBC는 정부 구제금융을 받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티븐 그린 HSBC 회장은 "HSBC의 건전성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글로벌 증시에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미국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HSBC의 증자가 도움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