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보너스 8.5% 감소한 224만달러
모토로라 산제이 자 1위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금융회사 등의 임직원에 대한 보너스와 보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작년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받은 보수 규모가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경영컨설팅업체 헤이그룹에 의뢰해 연간 매출 50억달러 이상의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CEO 보수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업체 CEO가 현금의 형태로 받은 급여와 보너스 중간값은 224만달러로 전년대비 8.5% 줄었다.

여기에 주식과 스톡옵션, 기타 장기인센티브 등을 합산한 직접 보수 총액의 중간값은 756만달러로 3.4% 감소했다.

CEO 보수 감소는 200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며, WSJ이 CEO 보수 집계를 시작한 1989년 이후 두 번째다.

CEO 급여는 4.5% 증가했으나, 해당 기업들의 순익이 5.8% 감소하면서 CEO에 지급한 보너스가 10.9%나 줄었다.

특히 과거 거액 보수의 상징이었던 금융권 CEO들의 보수 감소폭이 더욱 컸다.

금융회사 CEO에 대한 현금 보수 중간값은 97만6천달러로 43% 줄었고 전체 직접 보수는 760만달러로 14.2% 감소했다.

이런 CEO 급여 감소는 미국 경제가 2차대전후 최악의 겅기침체를 겪으면서 주가도 대공황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며,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업체 임원들의 막대한 보수에 대한 규제와 국민적 공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모토로라가 작년 8월 퀄컴에서 영입해온 산제이 자(Jha) 공동 CEO가 1억350만달러로, 4천990만달러를 받아 2위를 차지한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레이 아이래니 CEO의 2배를 넘었다.

이어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4천970만달러), 씨티그룹 비크람 팬디트(3천820만달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루이스 카밀레리(3천64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보수가 가장 많이 인상된 CEO는 내비스타 인터내셔널의 대니얼 유스티언으로 총 보수규모가 5배나 올랐고, 가장 많이 깎인 CEO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와 US뱅코프의 리처드 데이비스였다.

하지만, 이런 보수 삭감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전용비행기나 골프장 회원권 등 CEO에게 부여한 각종 특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오하이오주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데이너 홀딩사는 존 디바인 회장과 게리 콘비스 부회장의 전세기 비용으로 230만달러를 지출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