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국내 대형 시멘트업체들이 가격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형 레미콘 업체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체들이 지난달 23일부터 열흘 이상 유진기업 삼표레미콘 아주산업 등 대형 레미콘 3사에 대한 시멘트 공급을 중단, 지난 2일부터 일부 수도권 건설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원가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초 레미콘업계에 t당(낱개 포장하지 않고 차에 직접 싣는 벌크시멘트 기준) 공급 가격을 5만9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여 시멘트를 t당 6만7500원에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대형 3사는 구매물량이 많은 만큼 중소 레미콘 업체들과 합의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며 버텨왔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체들은 공급 가격에 예외를 둘 수 없다며,제품 공급 중단이라는 '강경 카드'를 선택했다.
현재 유진기업 삼표레미콘 아주산업 등은 시멘트 공급 중단 이후 재고 물량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