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는 12.8% 늘어..금융위기 이후 급증

극심한 경기 침체를 맞아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복권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3일 1분기 복권 판매액이 6천43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천754억 원)에 비해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복권별로는 온라인 복권인 로또 판매액이 6천156억 원으로 작년 동기(5천457억원)보다 12.8% 늘어난 반면 인쇄복권과 전자복권은 각각 160억 원과 119억 원에 그치면서 각각 6.4%, 5.6% 감소했다.

재정부는 이에 대해 "경기 불황과 연초라는 시기적 특성에 따라 복권에 대한 국민들의 행운 기대감이 높은데다 복권이 경마와 경륜 등 다른 상품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구입비용이 저렴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로또의 회차당 판매액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계속 늘었다.

작년 1~5월에는 회차당 414억2천만 원이었지만 9~12월에는 438억 원으로 불어났고 올해 1~3월에는 473억5천만 원으로 더 늘었다.

복권 판매가 보통 1분기에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작년에 연초보다 연말에 더 많이 팔린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 작년 10월에는 회차당 평균 439억 원, 11월 434억 원, 12월 437억 원 등으로 늘어나면서 같은 해 1~2월의 416억~422억 원에 비해 많았다.

이런 추세는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났다.

우리와 시기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미국의 복권판매액은 6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가, 캐나다도 3.4%가 각각 늘어났으며 뉴질랜드의 경우 작년 6~1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재정부는 그러나 이런 증가세가 유지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재정부는 "1월에는 회차당 476억7천만 원, 2월에는 477억7천만 원이었지만 3월에는 465억4천만 원으로 감소한 점과 종전 판매 추이를 감안할 때 2분기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실제 2006~2008년의 회차당 분기별 평균 판매액은 1~4분기에 471억→453억→439억→435억 원으로, 뒷분기로 갈수록 판매액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재정부는 복권 판매 수익을 통한 올해 복권기금 사업으로 법정사업(수익금의 30%) 30개 사업에 1천873억 원, 공익사업 23개 사업에 7천175억 원 등 모두 9천48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공익사업별로는 서민 주거 안정에 5천228억 원, 장애인.저소득층.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복지 1천470억 원, 문화예술진흥 및 유산 보존에 299억 원 등이 배정됐다.

특히 신규 사업으로 다문화가정 복지에 298억 원,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에 285억 원, 아.태 무형문화유산 전당 건립에 28억 원 등이 반영됐다.

다음은 복권 판매액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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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분 │ 2008년 │ 2009년 │전년│
│ (억원) ├───┬──┬──┬───┼──┬──┬───┤동기│
│ │ 전체 │2월 │3월 │1~3월│2월 │3월 │1~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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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 계 │23,837│1,79│2,20│5,754 │2,00│1,95│6,435 │11.8│
│ │ │ 0 │ 0 │ │ 5 │ 2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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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복권 │22,681│1,68│2,10│5,457 │1,91│1,86│6,156 │12.8│
│ │ │ 9 │ 5 │ │ 1 │ 2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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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복권 │ 621 │ 64 │ 52 │ 171 │ 53 │ 51 │ 160 │△6.│
│ │ │ │ │ │ │ │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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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복권 │ 535 │ 37 │ 43 │ 126 │ 41 │ 39 │ 119 │△5.│
│ │ │ │ │ │ │ │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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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