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이코노미닷컴 "韓 제조업 FDI 증가 놀랍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2일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이 1분기 금융서비스 부문의 위축 탓에 크게 줄었지만 제조업 부문은 놀라운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또 저평가된 원화가치와 은행권의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한국의 투자 매력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니킬레시 바타차리야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한국의 1분기 FDI가 전년 동기보다 38%의 급감세를 보였지만 금융서비스 부문의 부진 때문으로, 전자 부문은 77%의 고무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자를 비롯한 한국 제조업 부문의 FDI 증가세는 놀라운 일이다.

한국 제조업의 인기는 수요 급감과 누적된 재고 탓에 생산이 줄고 투자자가 이탈하는 역내 트렌드에 반하는 현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끌리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원화 약세와 은행들에 대한 신뢰 회복을 들었다.

은행들이 대규모 외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란 위기설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천570원까지 치솟으며 1997년 금융위기를 방불케 했지만, 정부 지원에 힘입어 외채 상환 문제를 해결하면서 최근 1,300원대로 안정됐다는 것이다.

그는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조치로 말미암아 앞으로 수 분기 동안 달러화와 엔화의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FDI의 주요 자금원인 미국과 일본 투자자들에게 한국을 갈수록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