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국책은행인 정책투자은행의 대출 규모를 현재의 10배인 10조엔(약 140조원)으로 늘려 기업들에 충분히 자금을 공급해줄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지난 3월 결산 후 이달부터 은행들의 적자 실적이 공표될 경우 기업 대출이 크게 위축돼 연쇄 파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5월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비상 조치다. 일본의 정책투자은행은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진 국책은행으로 한국의 산업은행과 비슷하다.

일본 정부는 정책투자은행의 대출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적자금 3조엔으로 증자를 실시,현재 2조엔인 자본금을 5조엔으로 늘려줄 방침이다.

한편 일본은행은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은 -4~-5%로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단칸지수가 3월 사상 최악으로 떨어짐에 따라 올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월 말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일본은행 주변에선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월 발표했던 -2.0%에서 -4~-5%로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성장률은 당초 1.5%로 내다봤지만 '제로(0) 성장'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