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 일시 회복 불구, 본격회복은 불투명

현금원가 이하로 떨어졌던 LCD 패널 가격이 마침내 봄바람을 타고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패널 가격 동향에 따르면 PC 모니터용 LCD 패널과 중소형 LCD TV용 패널 가격이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19인치 LCD 모니터 패널의 경우 1월에 57달러, 2월 58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6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 제품은 2분기에는 61달러선을 유지하다가 꾸준히 상승해 연말에는 7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2인치 모니터 패널 역시 1월 85달러, 2월 86달러에 이어 3월에는 89달러까지 상승했고, 연말쯤엔 104달러선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지난 2월 161달러에서 3월에 164달러로 올랐고, 2분기 말에는 174달러까지 상승한 뒤 연말에는 187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노트북 PC용 패널의 경우 올들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6월이나 7월부터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난해말과 연초에 실행된 업계의 강도높은 감산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다 중국쪽에서 PC모니터용 LCD패널 주문이 증가하고 있고, 북미 지역에서 LCD TV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지역에서 TV 세트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패널가격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D램의 경우 현물거래 가격이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유동적이다.

지난 달 30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기가비트 DDR2 D램의 현물거래가격은 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16일 1.12달러를 기록했다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지 46일만에 1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량 감소로 현물거래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4월 상반기 고정거래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수요회복 조짐이 없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3분기 이후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