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평가 규정이 완화되면 월가 은행들의 이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허츠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 회장은 "시가평가 규정이 완화되면 씨티그룹 등 은행들의 이익이 2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FASB는 기업에 회계 유연성을 보다 많이 부여하는 쪽으로 시가평가 규정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가평가 회계기준이 완화되면 기업들은 보유자산 가치 산정 과정에서 기업 고유의 산정 모델이나 추정치를 사용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증권 등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투자에 대한 상각 규모를 축소할 수 있어 회계상 손실을 지금보다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가평가 완화의 구체적 내용은 2일 최종 결정된다.

FASB가 시가평가 규정을 완화하기로 한 것은 이번 조치로 이득을 얻게 될 미상공회의소 은행가연합회 뱅크오브뉴욕멜론 브렌트우드뱅크 등 금융계 로비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