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創業板 · 일명 차스닥)이 오는 5월 출범한다.

3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창업판 기업공개(IPO) 관리 규정 및 시행방법'을 발표,10년 이상 논란이 돼온 차스닥을 다음 달 개장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차스닥 상장 조건은 △순자산 2000만위안(약 40억원)에 3년 이상 영업실적을 갖고 있어야 하고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내고,2년간 누적 순익이 1000만위안(2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최근 1년간 순익이 500만위안(10억원) 이상인 기업은 매출 5000만위안 이상에다 최근 2년간 매출 증가율이 30%를 넘어야 한다. 천둥정 선전증권거래소 이사장은 "8개 정도의 기업이 우선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스닥은 당초 지난해 개설 예정이었으나 폭설과 지진 등 대형 재해와 증시 폭락으로 지연됐다. 차스닥 출범에 대비,상장을 준비해온 회사들은 1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상당수 기업들이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소수기업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말까지 30~50개 정도의 회사가 상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대내외 여건악화에도 불구,차스닥을 개장하려는 것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중순께 차스닥 운영에 관한 시행세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QFII(적격해외기관투자가)는 외국인 전용시장(B시장) 외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어 차스닥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에서 외국 펀드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한국에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작년에 QFII 자격을 취득,중국 투자를 위한 자금을 모집 중이며 한국투자증권 등은 현재 자격 취득을 위한 심사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