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배드 부문 나눠 GM생존·크라이슬러 매각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구조조정의 최대 난제인 채권단 및 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굿-배드(good-bad)'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회사를 굿-배드 부문으로 분리해 이른바 '굿 GM'은 독립 법인으로 남기고 '굿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에 매각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TF)는 두 회사를 구조조정하는 방법으로 이처럼 법원을 통해 신속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회사 경영진에게 통보했다.

두 회사는 파산 전문 변호사를 고용해 최근 수 개월간 이런 방안을 위한 계획들을 검토해왔다.

이에 따라 GM은 오는 5월 중순 또는 5월말께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두 회사로 분리한 뒤 새로운 GM이 시보레나 캐딜락, 일부 해외 법인 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나 노조도 새로운 법인의 지분을 받게 되며 새로운 투자자에게 회사 전체 또는 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두 업체의 자구계획이 미흡하다며 추가 자금지원을 거부하는 한편, GM은 60일 내에 확실한 자구방안을 마련하고 크라이슬러는 30일 내에 피아트와의 합병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요구했다.

GM의 신임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산을 포함해 GM의 구조조정에 필요하다면 어떤 조치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