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수 대구은행 신임 행장은 29일 "리스크 관리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은행 여신의 대량 부실화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지만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며 "두 가지 상충되는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이를 위해 본질적인 자금 수요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본질적인 자금 수요란 돈이 실제로 필요하고 우선적으로 흘러들어가야 할 곳을 뜻한다. 은행이 이를 가려내 집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 행장은 "경쟁력은 있지만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과 신 · 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저탄소 녹생성장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1순위 지원 대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 규모와 금리 등에서 차별을 둔다는 방침이다. 하 행장은 "이 같은 전략을 따르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과 함께 하는 나눔경영 △고객과 함께 하는 감동경영 △주주와 함께 하는 가치경영 △직원과 함께 하는 소통경영을 4대 경영 원칙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대구은행을 세계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재무적 성과를 세계 선진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초우량 지역은행"이라고 덧붙였다. 하 행장은 지난 26일 대구은행 본점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