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공사례는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 해결과 관련해 많은 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칠레 FTA 발효 5주년 기념행사'에서 "교역은 세계경제 침체의 원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되고 해결책의 일부가 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칠레 FTA 발효 전 1년과 발효 5년차인 작년을 비교해보면 양국의 교역액은 3.9배가 증가했다"면서 "칠레 자동차 시장에서 2007, 2008년 연속으로 한국 자동차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와인시장에서 칠레산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8%로 FTA 이후 3배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성공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레 포도가 국내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점, FTA 체결 전 미국.일본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던 경유, 굴삭기, MP3플레이어의 대 칠레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성공사례에 포함된다고 김 본부장은 말했다.

김 본부장은 "단순히 관세철폐 효과뿐 아니라 칠레의 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성공사례도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 한 원목가공업체는 주요 조림국인 칠레에 투자해 칠레와 FTA를 체결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남미 국가에 상품을 수출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FTA로 인해 한국과 칠레 양국의 국민들은 서로를 한층 더 가깝게 느끼고 있다"면서 "교역이 증대되면서 서로 간 지리적.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도 가까워지면 결국 양국 관계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