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컴퓨터 보안연구소 경고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에 침투해 고객 예금을 노리는 새로운 유형의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26일 러시아 일간 니자비스마야 가제타가 보도했다.

러시아 컴퓨터 보안연구기관인 `카스케르스키' 연구소의 알렉산드르 고스체프 소장은 "이 바이러스는 은행 ATM에 침투, 고객의 신용 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현금을 찾아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해킹 기능을 가진 트로이안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미국 `다이볼드'사에서 만든 ATM에 퍼져 있다"며 "사용된 프로그램 코드로 판단하건대 옛 소련 국가에서 처음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각 금융기관에 설치된 ATM의 30%가 이 회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이안 바이러스는 인터넷을 통해 감염된 컴퓨터의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것이 특징으로 주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파일을 통해 전파되는데 사용자가 누른 자판정보를 외부에 알려주기 때문에 신용 카드번호나 비밀번호 등이 유출될 수 있다.

러시아 컴퓨터 백신 회사인 `닥터 웹'도 몇 개 러시아 은행의 ATM 네트워크망에 바이러스가 퍼졌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바이러스를 통해 고객 신상 정보를 확보하면 특수 카드를 이용해 해당 은행의 ATM에 들어 있는 현금을 모두 찾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