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지난 1월19일 개각 때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그만둔 지 두 달여 만이다. 강 위원장은 장관 사퇴 후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왔다.

강 위원장은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경위를 주재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치 철학자인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소셜 캐피털(social capital)'을 언급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신뢰의 구축이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 "행정제도는 정직한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고 정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비용을 지급하게 해 사회 전체적으로 신뢰를 높이는 게 국가경쟁력 강화의 큰 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또 "우리나라 교통신호시스템은 전 세계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다른 체계여서 외국인도 불편하고 우리 스스로도 많은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내달부터는 이런 문제 있는 시스템들을 골라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