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건설 · 조선사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워크아웃 업체 12개 중 동문건설이 처음으로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됐다.

우리은행은 최근 열린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하고 이달 중 이행약정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채권단은 2012년 6월 말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신규 유동성 지원자금 494억원과 신규 공사비 75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동문건설은 자구계획으로 임직원들의 자진 급여 삭감,사무실 축소 등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사주인 경재용 회장이 사재 474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사업부지 등 부동산도 매각해야 한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지 않고 지방사업장이나 해외사업도 없어 채권단과의 협의를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워크아웃에 가장 빨리 들어간 만큼 졸업도 가장 먼저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다른 건설사들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의견을 조율해 4월 초순까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동문건설 다음으로는 이날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한 월드건설의 워크아웃 계획이 곧 확정된다. 채권단은 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월드건설은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능건설은 다음 주 중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부의해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될 전망이다. 풍림건설 우림건설 삼호 경남기업 등은 해외 사업장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많아 늦어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업체마다 PF 사업장 등이 30~40개씩 있는데 각 건별로 시행사나 채권은행들과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재형/박종서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