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의 여파로 경제 범죄 건수가 조만간 "치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금융 사기 사건들을 조속히 처리하는 데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로버트 뮐러 FBI 국장이 25일 밝혔다.

뮐러 국장은 상원 법사위에서 "경제 범죄가 계속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으로 본다"며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약속한 전례 없는 금융 지원은 불가피하게 경제 범죄와 공공 부패 건수의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존 피스톨 FBI 부국장도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현 금융 위기와 직접 상관 있는 43건의 주요 기업 사기 사건과 금융기관 수사 사건을 포함해 566건이 넘는 기업 사기 수사를 공개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뮐러 국장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격주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와 관련된 사건들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모든 수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범죄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FBI는 국가 안보 사건을 담당하는 일부 요원들을 화이트칼라 범죄와 모기지 사기 사건으로 이동해 투입할 예정이다.

뮐러 국장은 조속하고 효율적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유죄 인정을 유도하기 위해 마약 담당 검찰을 동원해 화이트 칼라 범죄에 대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FBI에는 모기지와 금융 사기 사건에서 일하는 인력이 250명을 약간 넘는다.

과거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주택대부조합 도산 사태가 절정에 달했을 때에 FBI는 관련 업무에 약 1천명의 요원을 투입한 바 있다.

미 상원은 내달 금융과 사기 사건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을 포함해 FBI 요원 증강을 허용하는 법안에 투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