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서민들의 전형적인 회식 풍경이다. 앞으로 한 · 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돼 저렴한 유럽산 삼겹살이 더 많이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다.

25일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삼겹살 시장은 4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수입 삼겹살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삼겹살은 총 25만5000여t.국내에서 돼지 1380여만마리가 도축돼 삼겹살 14만2707t이 생산됐다. 소비량에서 국산 삼겹살을 뺀 11만3154t(44.3%)이 수입 삼겹살이다.

수입 삼겹살 중 유럽산이 66.7%(7만5528t)에 달한다. 국내 삼겹살 소비량의 약 30%는 유럽에서 왔다는 얘기다. 삼겹살은 국내에선 최고 인기 부위지만 유럽인들은 먹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의 삼겹살 수입국은 총 13개국.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가 1~3위를 기록했고 네덜란드(5위) 헝가리(7위) 덴마크(8위) 폴란드(9위) 스페인(12위) 핀란드(13위)에서도 삼겹살을 들여왔다. 칠레(4위) 미국(6위) 캐나다(10위) 멕시코(11위)를 뺀 나머지 9개국이 모두 유럽이다.

삼겹살 수입은 해마다 늘어 2005년 8만3076t,2006년 9만2638t에서 2007년(11만7438t)엔 처음으로 10만t을 넘어섰다. 작년엔 다이옥신이 나온 칠레산 돼지고기 수입이 일시 중단돼 전년보다 4000여t 줄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