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9일만에 상승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5센트(1.1%) 내린 배럴당 51.0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보다 83센트 오른 51.50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WTI는 미 해군 함정 두 척이 오만과 이란 사이의 호르무츠 해협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는 소식에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익 실현 매물들이 쏟아지면서 소폭 하락한 채 마감됐다.

이 충돌로 인해 뱃길이 막힌 것은 아니지만, 호르무츠 해협에서의 사소한 사고도 유가에는 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나 WTI 4월물은 이번 한 주동안 OPEC의 추가 감산 유보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존 감산 약속의 철저한 이행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미 연방 중앙은행이 1조 달러가 넘는 자금을 풀어 국채를 매입하고 부동산 모기지 관련 채권등을 매입키로 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무려 10.4%가 상승했다.

유가가 주간 마지막 장인 금요일 거래에서 50달러를 상회해 장을 마감한 것도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날로 4월물 선물거래가 마감되면서 내주부터는 5월물 거래가 본격화된다.

이날 NYMEX에서 5월물은 13센트(0.3%)가 오른 배럴당 52.17 달러에 거래됐다.

내주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경기침체 심화로 인한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하락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이날 미 달러 지수는 오후 3시 현재 0.8% 올라 83.815를 기록했다.

이는 9일만의 첫 오름세다.

달러화는 1유로에 1.3557에 거래돼, 전날의 1.3665에 비해 가치가 0.8% 올랐다.

옵션스엑스프레스의 마이크 자렘브스키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거센 한 주간을 보낸 뒤 마지막 장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달러 약세가 유가와 다른 상품 가격들의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언제까지 이 같은 기조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로 반전함에 따라 금 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금은 2.60달러(0.3%) 내린 온스당 956.20 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