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을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다. "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최근 금융권에서 나돌고 있는 매각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하 행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씨티그룹이 미국에서는 수익이 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성장동력으로 생각하는 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부문"이라며 "미 정부 등 주주들도 씨티의 주가 상승을 위해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원하지 해외영업부문을 팔아 일회성으로 돈을 갖고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매각설은 음해성이 포함된 루머"라며 "지난해 말 전화 한 통화로 8억달러를 증자받을 만큼 본사에서도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 행장은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총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46.7% 증가한 6373억원"이라며 "다른 시중은행들의 총수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이거나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15개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 여신이 전혀 없다"며 "조선업체 여신은 490억원 있지만 3등급 이하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 행장은 "올해 초 수출입은행의 해외채권 발행에 1억달러 규모로 참여하는 등 국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외화 조달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은행 고유영역을 확장해 국내 은행과 차별화하는 한편 해외채권 주간사 업무 확대,리스크 관리,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