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02달러(2.1%) 내린 배럴당 48.1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던 WTI는 이날 오후 미 연방준비은행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하락폭이 둔화됐고, 오히려 시간외 전자 거래에서는 2.7% 가량이 오른 채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보다 49센트(1.0%) 하락한 배럴당 47.75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194만 배럴 증가해 3억5천33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불룸버그가 예상했던 150만 배럴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이다.

NYMEX 선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재고량도 34만8천배럴 증가해 3천390만 배럴에 달했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82.1%로 전주 보다 0.6% 떨어졌다.

휘발유 재고량도 전문가들이 15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319만배럴 증가해 2억1천570만 배럴을 기록해 두달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MF 글로벌의 존 킬더프 에너지 담당 부사장은 "재고량 보고서가 이처럼 좋지 않은데도 시장이 잘 견디고 있다"면서 "가솔린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정제유 재고는 11만2천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석유 소비는 0.6% 감소해 1월9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후원한 빈 국제 콘퍼런스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는 "저유가는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유전 개발 투자를 줄이도록 만들면서 향후 세계 경기가 회복됐을 때 또다른 공급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OPEC 회원국들이 기존 감산 약속 이행을 다짐하고 있어 3월에는 이행률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추가 감산의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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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값은 4.2%가 올라 온스당 92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