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국제기구들의 올해 각국 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17일 올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7.5%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0%에서 0.5%로 낮췄다. 다만 세계은행은 "(6.5%의 성장률이) 중국의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지만 중국의 경제나 사회 안정성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 성장률이 6.7%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0.6%로 낮출 예정이다. 테레사 테르미나시안 IMF 총재 고문은 이날 "IMF가 조만간 이 같은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1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제시했다.

테르미나시안 고문은 주요국과 주요 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내놓았다. 그는 △미국 -2.6%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지역 16개국 -3.2% △일본 -5.0% △영국 -3.8%로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 1월 전망치는 -1.6%였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3.6%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제로(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현 경기 하향세는 대침체"라고 말했다.

특히 영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예외적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이 가장 긴 침체기를 겪을 것이란 예상이다. IMF는 영국 경제가 올해 -3.8% 성장에 이어 2010년에도 -0.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완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