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과 일본의 금리회의가 18일까지 이틀간 열린다.이번 금리회의에선 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는 대신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미국 국채의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채 매입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머니가 16일 보도했다.FRB가 국채를 매입하면 국채 가격을 안정시키고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FRB는 작년 12월 FOMC 회의에서 장기 국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1월 FOMC에서는 장기 국채를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언제부터 어느 정도 국채를 매입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연방적자로 인해 보유 미국 국채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고 발언한 만큼 FRB가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라일 그램리 전 FRB 이사는 “영란은행(BOE)이 약 1000억 달러의 영국 국채 직매입 계획을 발표했다”며 “BOE가 실제로 국채를 직매입하기도 전에 영국 국채수익률은 0.25%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고 설명했다.그는 “FRB가 국채 수익률을 낮추기위해 국채 직매입 계획을 발표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위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리스크를 피하는데 있는 만큼 국채 금리하락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도 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국채 매입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일본은행은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은행의 자본 증액을 위해 시중은행이 보유한 후순위 채권 및 대출을 인수하는 방안 등 새로운 금융안정 대책을 검토한다. 장기 국채 매수액은 현재 월 1조4천억엔에서 1천억~2천억엔 가량 증액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매입 대책은 기업의 자금조달 불안을 없애기 위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대신 일본은행은 현재 연 0.1%인 정책금리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욕=이익원/도쿄 차병석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