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워크아웃(기업 구조조정) 종료 결정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C&중공업이 독자 매각을 추진한다. C&중공업은 이를 위해 워크아웃 재추진 방안을 채권단에 요청키로 했다.

C&중공업은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서 워크아웃 자동 종료를 결정함에 따라 국내외 인수 의향자에 회사를 독자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C&중공업은 국내 블록 생산업체 1곳과 말레이시아,중국 등 해외 업체 2곳으로부터 인수 의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받은 상태다.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들이 C&중공업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실사없이 이행보증금을 납입할 수 없다는 게 외국계 업체들의 입장"이라며 "이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채권단이 곧바로 채권 회수에 돌입할지 여부다. 채권단이 채권 · 채무 등을 유예시켜주지 않으면 C&중공업의 매각 자체가 성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C&중공업 관계자는 "시간을 조금만 더 준다면 독자적으로 매각을 성사시킬 수 있다"며 "인수 의향자로부터 이행보증금 100억원을 받으면 인수 의지가 확인되는 것이기 때문에,채무 동결을 위한 워크아웃을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일단 채권 행사를 자제하고 C&중공업의 독자매각 등 자구방안을 지켜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지난 16일 인수 의향을 밝힌 말레이시아계 투자자가 기한 내에 이행보증금을 납입하지 않자 워크아웃 자동 종료를 선언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