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계열사와 리코 등 주요 기업들이 생산현장에 파견사원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최장 3년 밖에 쓸 수 없는 파견사원에 의존하게 되면 현장에서의 기술전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도요타 그룹에선 완성차 회사인 도요타차체와 도요타자동차규슈가 현재 고용된 파견사원 전원을 조만간 계약직 사원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다.이로써 도요타의 완성차 공장에선 파견사원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도요타 계열의 부품업체인 덴소도 생산현장에서 파견사원을 없앴다.

사무자동화 기기업체인 리코는 그룹 전체의 제조현장에서 일하는 4000명의 파견사원을 올 10월 이후 계약직 사원으로 바꾸고,일부 업무는 하청업체에 위탁하기로 했다.캐논도 지난해말까지 제조현장을 파견사원을 모두 정리했다.

일본에서 제조업 파견사원은 2004년 허용된뒤 2007년에는 최장 파견기간이 3년간으로 연장됐다.인건비가 적게 들고 경기변동에 따라 쉽게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때 제조업 파견사원은 100만명에 달했다.하지만 작년 가을 이후 자동차와 전기·전자업계의 감산 영향으로 파견사원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비정규직 가운데 파견사원은 파견회사와 고용을 맺는데 반해 계약직 사원은 제조업체가 직접 고용계약을 맺고 관리한다.계약직 사원의 경우 회사가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비의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