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8시30분부터 1시간…1천189개 도시, 1억명 참가 예상

오는 28일로 예정된 지구온난화 대비 '지구시간(Earth Hour)' 행사에 전 세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도시와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지구시간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밤 8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전 지구를 돌며 진행되는 지구시간 행사에 참여해 소등하겠다고 참가 의사를 밝힌 도시는 이날 현재 80개국 1천289개로 목표 1천개 도시를 훨씬 초과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지구촌 가족은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구시간 주최측은 말했다.

지구시간은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한시간동안 불을 끄자'는 캠페인이다.

지구시간은 북극에서부터 뉴질랜드 동쪽 남태평양상의 채텀제도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전력생산을 줄여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이 되기 위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백만명의 시민이 공원과 거리, 가정에서 도심의 빌딩이나 상징물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라고 지구시간은 말했다.

2007년 지구시간 행사가 처음 시작된 호주 시드니시의 경우 시드니항구를 운항하는 모든 페리가 행사가 시작되는 밤 8시30분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면서 소등을 유도하며 멜버른에서는 지구시간 관련 행사가 연방광장에서 펼쳐진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행위예술가들이 타악기를 두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아크로폴리스 조명 소등을 알린다.

전 세계 160개국에서 2천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는 이번 행사에 적극 참여해 소등을 유도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미국의 전국교육연합(NEA)은 소속 320만명의 교사와 교육전문가들이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시간 이사 앤디 리들리는 "지구시간 행사는 세계인들이 한목소리로 기후변화에 대해 단합된 힘을 과시하자는 선언을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촌 가족 모두가 역사적인 지구시간 행사에 참여해 1시간동안 소등하고 지구를 구하는 데 함께 나서자"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말 실시된 지구시간 행사에는 전 세계적으로 5천만명이 행사에 참여해 1시간동안 소등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