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조선업체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소 협력업체에 대해 수출입은행이 중대형 조선업체를 대신,납품대금을 즉시 지급키로 해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16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 SPP조선 SPP해양조선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10개 중대형 조선업체와 '수출 중소기업 네트워크 대출' 협약을 맺었다.

김동수 수은 행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5000여 중소 협력회사에 연간 4조원의 자금을 납품 즉시 수출입은행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출은 중대형 조선업체가 물품 구매대금으로 지급해야 할 돈을 수출입은행이 먼저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불안으로 중소 협력회사들이 원부자재를 공급하고도 물품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늦게 받거나 어음으로 받는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즉시 지급받게 돼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입은행은 지급한 물품대금을 중대형 조선업체에 대한 대출로 처리해 나중에 중대형 조선업체로부터 되돌려 받게 된다. 중대형 조선업체도 외주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이 대출방식은 '상생대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