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4일 3만t 규모의 세계 최대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인 ‘웨스트 에미넌스’ 호를 100% 자체기술로 건조 완료해 발주처인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사에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건조한 ‘웨스트 에미넌스’호는 해저 1만2000m까지 시추작업이 가능한 설비로, 두 개의 시추탑을 달아 작업효율이 30% 가량 향상됐다.

최첨단 위치제어 시스템을 통해 태풍과 해일에도 작업이 가능하고 영하 20도에서도 시추할 수 있는 전천후 설비다.

원유시추설비의 경우 하부 구조물만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상부 구조물는 유럽 조선소들이 건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삼성중공업이 설계에서부터 자재구매, 건조, 설치 및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했다.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출발한 ‘웨스트 에미넌스’호는 80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 있는 브라질 대서양 연안 ‘투피 유전’에서 5년간 시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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