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사는 비용삭감 효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자동차노조(CAW)간 합의된 임금협상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캐나다 CTV가 13일 보도했다.

CTV는 포드가 실질적 임금삭감 등 CAW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원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최근 캐나다 정부와 노조의 양보가 없을 경우 캐나다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힌 크라이슬러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빅3'인 GM, 크라이슬러와는 달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 않는 포드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최근 GM과 CAW간 체결된 임금협상안이 캐나다 내 포드 생산시설의 경쟁력 유지에 불충분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앞서 현재 55달러인 시간당 임금을 2011년까지 50달러 수준으로 낮춘다는 합의를 통해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임금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캐나다 내 포드 공장의 시간당 임금은 약 7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GM과 CAW는 지난 9일 기본임금과 연금의 골격은 유지하는 대신 향후 3년간 물가인상분 반영을 유보하고 의료보험과 무급휴가 등 각종 혜택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임금협상안에 합의했으며, 노조원들은 투표를 통해 이 안을 최종 승인한 바 있다.

한편 크라이슬러의 톰 라소다 부회장은 11일 오타와 의회 청문회에 출석, 캐나다 정부가 23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CAW가 현행 75달러인 시간당 임금을 20달러 정도 삭감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경우 향후 캐나다 내 생산 시설을 현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미국정부에 요청한 구제금융 지원과는 별도로 최대 1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캐나다정부로부터 지원받기 위해 구조조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