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은행에 이어 미국 생명보험사들도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여개 생보사들이 최근 부실자산매입계획(TARP)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재무부에 요청했다고 11일 보도했다.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미 정부는 이들 보험사에 구제금융을 지원할지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지금까지 생보사들의 경우 위험자산 투자비중이 높지 않아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하지 않았다.

보험사들이 은행처럼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자산 부실화가 급속히 진전된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은 최근 10여개 보험사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었다.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생보사 주가도 최근들어 큰폭으로 하락했다.하트포드파이낸셜 메트라이프 푸르덴셜파이낸셜 등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생명보험지수는 올들어 59% 폭락했다.다우지수 낙폭인 21%를 3배 가량 상회한 것이다.

생보사들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미국 회사채 시장의 18%를 차지하고 있다.따라서 생보사들이 채권 매입을 중단할 경우 자본시장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