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자국 6개 반도체 회사를 합병하는 '빅뱅' 방안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D램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 및 생존 경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통합 D램 반도체 회사 '타이완 메모리(TMC · 가칭)'를 정부 주도로 설립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인치밍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완전한 통합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설립 예정인 타이완 메모리는 기술 습득에 주력한 뒤 제조 수요에 맞춰 대만 내 현존하는 회사들의 인수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합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지명받은 존 슈안 UMC 명예 부회장도 "타이완 메모리는 대만 내 6개 회사의 통합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정부 지원자금도 8억7200만달러(미국 달러화기준)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야테크놀로지,이노테라메모리,파워칩반도체,렉스칩,프로모스,윈본드일렉트로닉스 등 6개 대만 회사들은 스스로 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오광진/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