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경기 여파로 20대 그룹의 1~2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 매출과 수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각각 80%와 70%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대 그룹 재무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매출 조사에서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10~20% 줄었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으며 '20~30% 감소했다'와 '0~10% 감소했다'가 각각 20%와 15%로 뒤를 이었다. 매출이 늘었다고 응답한 그룹사는 1곳(5%)에 불과했다.

수출은 더 심각한 상태다. 20~30% 줄었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다. 10~20% 감소했다는 반응을 보인 곳도 30%나 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및 '늘었다'는 대답은 각각 20%와 10%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수출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금융과 외환 시장을 안정시키고 자금조달 환경을 개선하는 데 앞장 서야 한다는 게 주요 그룹 재무 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