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유명 브랜드는 물론 중소 경쟁사들의 `틈새' 시장 공략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코트라 미 실리콘밸리센터가 공개한 `미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화장품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으로 화장품 총매출 규모가 지난해 기준 54억 달러이며 2002년부터 매년 평균 3.2%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시장 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는 최근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11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며 60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화장품 소비량은 지난해 6억6천700만개로 2002년 이후 연평균 2%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고 2011년엔 소비량이 7억1천100만개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 화장품 시장은 여타 지역과 달리 직접 판매나 카탈로그 판매 등 다양한 판매 루트가 발달해 있어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다소 용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화장품 종류별로는 `얼굴 메이크업' 관련 제품의 비중이 가장 높아 전체 시장의 35.4%를 차지하고 있고 `아이 메이크업' 제품 비중이 31%, `립 메이크업' 제품이 22.1%, `네일 메이크업' 제품이 11.5% 수준을 각각 보이고 있다.

미 화장품 시장은 프랑스 로레알(27.2%)과 미국 레블론(18.9%), 프록터앤드갬블(P&Gㆍ12.7%) 등 유명 3대 브랜드가 전체 점유율의 절반이 넘는 58.8%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40% 이상을 수십개의 중소 업체들이 분할 점령하고 있다.

미국 시장내 중소 업체로 분류되는 한국 아모레 퍼시픽은 2002년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 직매장인 `뷰티 갤러리&스파'를 개설한 뒤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은 미국내 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 등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고 동양적인 이미지와 `유기농' 고가 전략으로 화장품 주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트라 실리콘밸리센터는 "미국 화장품 시장은 유명 브랜드의 위세가 강한 편이지만 여성의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경쟁력을 갖춘 신규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틈새 시장을 노린 전략적 제품의 개발이 관건이 된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