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백화점 고객에게는 별 인기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을 제치고 더 많이 팔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1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문을 연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백화점 '빅3'중에서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섰으나 매출액이 예상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3일부터 8일까지 판매한 미국산 쇠고기 매출액은 약 1천1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우는 5천200만 원, 호주산은 2천3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몰을 자랑하는 신세계 센텀시티의 대대적인 개점 기념행사에 2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던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매출액은 미미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같은 기간 부산 지역 신세계 이마트 점포들의 미국산 쇠고기 평균 매출액이 1천만 원인 것과 비교할 때도 큰 차이가 없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쇠고기 매출 비중은 한우 50%, 미국산 쇠고기 30%, 호주산 쇠고기 20% 순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백화점 고객과 대형마트 고객 간에 쇠고기 구매 성향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백화점 중에서 그랜드백화점이 올 1월 설을 앞두고 전격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후 호주산 쇠고기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보다는 호주산 쇠고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세계백화점은 물론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3일 봄 정기세일을 기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추진하는 것은 매출 증대를 위해서라기보다도 일부 고객 중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구색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