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보증 규모를 13조 원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김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0일 낮 1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려면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 같은 '수출중소기업 대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과 보증액을 당초 계획인 8조 5천억 원에서 13조 원으로 확대키로 했다"며 "이 중 대출액이 11조5천억 원으로 작년 실적의 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네트워크 대출제도 등 금융지원 수단을 다양화하고 환헤지 서비스 제공 등의 환위험관리 지원도 강화했다"며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이 일정 비율 이상 참여하는 대기업의 수출 거래에 선별 지원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지난 2일 올해 만기 도래하는 원화대출뿐 아니라 1조6천억 원 규모의 외화대출에 대한 만기도 1년간 연장 조치했다.

김 행장은 또 "미래 국가전략산업인 녹색성장 분야 대출.보증규모를 1조 원으로 연초 계획보다 20% 늘리기로 했다"며 "탄소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1천억 원 규모의 탄소펀드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화조달과 관련해 "점차 외화조달 시장여건이 나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올 상반기 적당한 시기에 추가 중장기 외화차입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30억 달러 안팎의 중장기 외화채권을 추가로 발행하고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10억 달러 내외의 외화 단기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9일 현재까지 39억2천만 달러의 외화를 조달해 연간 목표액(80억 달러)의 49%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김 행장은 "정부와 추가 출자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 완료하겠다"면서 "현재 노사 간 대졸 초임 삭감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기존 직원의 고통 분담(임금삭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