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투자 약속을 못 지킨 유치 기업들을 상대로 지원 혜택 환수에 나섰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1억5000만달러 투자를 조건으로 달성2차산업단지 내 9만4000여㎡를 우선 분양받은 다국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분양 토지를 환수할 예정이다. 또 외자 유치를 조건으로 12억7500만원을 지원한 디보스에 대해서도 지원금 돌려받기에 착수했다.

필립모리스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약속한 공장 착공을 하지 않고 있어 제공받았던 용지를 다른 기업에 분양하기로 했다.

시는 필립모리스가 받았던 부지 전체를 재분양하거나 이를 분할해줄 것을 요구하는 지역 업체들의 요구가 많아지자 최근 토지 환수 방침을 필립모리스 측에 통보했다. 필립모리스도 흡연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신규 투자가 어려워 이를 수락한 상태다.

시는 산업용 LCD TV 및 산업용 정보디스플레이(DID) 제조업체인 디보스에 대해서도 지원금 환수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구미에 있던 디보스를 유치하면서 2007년 말까지 1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다는 조건으로 공장용지 분양대금 중 12억7500만원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시 예산을 지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