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나 증시 낙관론자다. 하지만 그건 내 타고난 태도일 뿐 내가 시장 상황을 늘 그렇게 평가한다는 건 아니다. "

1977년부터 13년간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며 단 한 해도 손실이 없었던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다우지수가 12년 만에 6600선대로 주저앉고,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경제회복이 매우 더뎌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천하의 투자고수 린치마저도 '고개 숙인 남자'가 된 것이다.

NYT는 8일 대공황 이후 최악의 주가 폭락으로 그동안 낙관적 견해를 유지해온 미국 증시 전문가들마저도 소액투자자들에게 주식 대신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우량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출신의 투자전략가로 미 증시의 대표적 낙관론자로 유명한 바이런 윈은 "소액투자자들에게 지금 증시는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라며 "금이나 채권 쪽으로 투자 대상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월가의 유명 시장분석가인 헨리 카우프먼은 "증시가 얼마나 더 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황금비율은 없다"며 "시장이 회복된다 해도 연간 수익률을 9~10%로 기대하던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며,앞으로 5년 동안은 4~5% 수익률이 기대할 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