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불황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에 지난 30년간 투자한 금액보다 많은 자금을 향후 3년간 쏟아붓기로 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 신사옥 개소식에 참석,"중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중국에 공장 건설과 소매점 확대,영업인력 확충 등에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최대 과즙 음료업체인 후이위안 인수에 2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은 것으로,코카콜라가 1979년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쏟아부은 16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중국에서 코카콜라의 후이위안 인수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코카콜라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후이위안 인수의 독과점 저촉 여부를 심사 중인 중국 정부는 오는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궈타이쥔안증권의 케빈 뤄 애널리스트는 "코카콜라의 투자 확대는 후이위안 인수에도 긍정적이며,투자로 인한 고용 창출은 중국 정부에도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멕시코에 이은 코카콜라의 세계 세 번째 시장이지만 성장 속도가 빨라 2018년에는 최대 시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이 29% 늘고 연간으로도 19% 성장하는 등 중국에서 21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코카콜라의 북미 지역 매출은 1% 감소했다. 중국인은 1인당 연평균 28병의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지만 이는 미국(1인당 500병)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