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 이후...최악.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이전의 기록을 끊임없이 갈아치우고 있지만 최악의 시점이 언제일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지난달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기간 약 65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7.9%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실업률 7.6%보다 악화된 수치.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고용위기 추세가 80년 전 대공황 당시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CNN머니 인터넷판에 따르면 전문가 전망치가 들어맞는다면 이는 1949년 이후 최악의 월간 실업률 상승인 동시에, 최근 6개월 간 실업자가 310만명에 이르러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실업률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면 소비가 줄고 기업 실적이 악화돼 다시 일자리가 줄어드는 장기적인 '고용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의 미국 경제 부문, 기업에서 감원에 나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 경기순환연구소(ECRI)의 락쉬만 애츄탄 대표는 "실업의 시기 숨을 곳이 없다"며 "실업의 충격을 측정할 때 얼마나 광범위한지가 중요하다.

바로 이 점에서 현재 상황이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말했다.

애츄만 대표는 고용 부문 경기동향지수(DI)를 인용, 지난 1월 전체 업계의 4분의 3이 일자리를 줄였다면서 이는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까지 일자리가 14개월 연속 감소해 1939년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노동자의 3%가 16주 이상 실직 상태며 이 가운데 절반은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실업 사태가 바닥을 치려면 아직 멀었으며 올해 말까지 일자리가 줄고 실업률은 더 오랫동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시간제 고용이나 구직 활동을 포기한 경우 등은 포함하지 않아 고용위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미 경제정책연구소의 딘 베이커 공동소장은 2010년이 되기 전 실업률이 10% 이상 치솟을 것이라면서 "누구도 우리가 최악에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