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작비 절반 투자로 300% 수익기대

영화 `과속스캔들'의 예상 밖 흥행에 흐뭇해하고 있는 곳이 따로 있다.

영화 제작비의 절반가량을 투자한 KT는 지난해 12월3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이 3개월째 `롱런' 행진을 하며 대박을 터뜨리자 KTF와의 합병 심사로 어수선한 속에서 소리없이 미소 짓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한국 영화 제작비의 평균을 밑도는 저예산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3월 현재 전국 누적관객 824만 4천 명으로 '친구'의 기록인 818만 명을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흥행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과속스캔들이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코미디 장르에 상대적으로 약한 스타 파워, 신인급 감독 등의 약점을 갖고 있었는데도 이런 흥행 성적을 기록하자 KT는 콘텐츠 투자에 대한 가치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아직도 극장 상영이 계속되고 있어 투자비 회수 및 정산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KT는 현재 기준으로 300%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 설립된 `소빅 콘텐츠전문투자조합'과 지난 2006년 11월에 조성된 `사이더스FNH-베넥스 영화투자조합'을 통해 과속스캔들 영화 제작비 48억 원의 45.8%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다.

영화제작사인 사이더스FNH는 KT의 계열사로 배급사인 베넥스와 영화투자조합을 설립했고 KT는 여기에 4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KT는 지난 2007년에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비롯한 영화 제작에 선행 투자를 진행, 흥행 수익뿐 아니라 IPTV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KT는 또 `과속스캔들'의 IPTV 판권도 보유하고 있어 오는 26일부터 IPTV 서비스인 메가TV를 통해 처음 방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