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끊임없이 추락해 관련 펀드 가입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펀드수익률은 베트남 상장 주식 비중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베트남 비나지수는 2007년 3월 1170.67에서 지난 4일 244.36으로 79.13%나 하락했다.

지난해 '베트남 부도설'로 홍역을 치렀던 베트남 증시는 올 들어서도 20% 이상 하락하면서 4년 전인 2005년 5월 말(244.24)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상당수 베트남펀드는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베트남혼합종류형'은 연초 이후 13.78%나 손실이 난 상황이며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도 -11.43%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주식 비중을 50% 이내로 줄여놓아 지수보다는 수익률이 덜 떨어졌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비중을 더 이상 줄이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증시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감안해 현 수준의 주식 비중을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찌감치 상장 주식을 정리한 일부 펀드들은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1'은 연초 이후 4.78%, 설정 이후 0.03%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상장주식을 모두 정리한 상황에서 채권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다.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1'도 2007년 4월 설정일 이후로는 -17.94%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0%로 양호한 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도 비상장주식을 편입했는지 꼼꼼히 따져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은 취득 당시 장부가로만 수익률에 반영되다 이 주식을 장외에서 팔거나 기업공개가 이뤄진 후에나 시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상장 주식의 현재 가치가 제대로 수익률에 반영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