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여수공장 직원들이 5일 '일자리 나누기 동참 결의대회'를 갖고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한 잡셰어링에 나섰다. 현장 생산직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자리 나누기에 참여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한화 여수공장 노사는 직원들이 반납한 급여(5%)와 연장 근로시간 단축으로 마련한 재원을 이용해 공장 생산직 인원의 5%에 해당하는 30여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인턴사원들은 3~6개월간 여수공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회사 측은 고용안정 지원 차원에서 인턴사원들의 정규직 전환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주종만 ㈜한화 여수공장 노조 지부장은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노조가 먼저 회사측에 현장직 인턴사원 채용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16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2000명의 정규직 신입 사원도 당초 계획대로 뽑기로 했다. 포스코는 상 · 하반기에 각각 800명씩 모두 16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공고를 냈다. 포스코가 400명,22개 계열사와 88개 외주업체가 120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한다.

인턴사원 모집에는 학력제한 없이 만 19세부터 29세까지 지원 가능하다. 인턴사원으로 채용되면 6개월간 근무하며 월 110만원 선의 급여를 받는다. 다만 정규직 채용시 인턴사원에 대한 특별 우대는 없다.

포스코는 대졸 및 고졸 등 정규직 신입사원 2000명도 뽑을 예정이다. 대졸 신입사원은 이르면 다음달께 채용공고를 낼 계획이다. 장애우 고용촉진 차원에서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포스위드'에 장애우 50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2012년까지 장애우 고용률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또 올 연말까지 장애우나 소외된 이웃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인턴사원을 700명 채용하고 대졸 공채 1500명을 포함, 영업직 기능직 등 정규직 660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턴사원은 지난해(200명)보다 3.5배 늘렸고 대졸 사원은 100명 더 채용한다. 롯데는 통상 6월께 실시하던 상반기 공채 시기를 올해에는 4~5월께로 앞당기기로 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핵심 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종민 롯데그룹 인사팀장은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투자와 고용 규모를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승그룹은 화승R&A 등 국내 8개 계열사와 화승베트남 비나 등 해외 2개사 임직원 2000여명의 임금 10~15%(30억원)를 반납하는 대신 정규직 신입사원 1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핵심 계열사인 자동차부품업체 화승R&A 노조는 세계적 불황이 시작되기 전인 2007년부터 임금 동결 등 비상경영 체제를 회사 측에 제안했고 이번 잡 셰어링도 노조가 제안했다.

이정호/장창민/송태형/김태현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