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급등으로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올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지방경찰청 외사과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까지 부산항을 통해 출입국한 일본인은 5만3천8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천384명에 비해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인 출입국자(9만8천406명)가 53% 줄어든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미국인의 출입국 인원도 569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37명에 비해 22%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부산항을 이용한 일본인 출입국 인원이 급증한 것은 원.엔 환율 급등으로 엔화의 가치가 높아져 쇼핑을 겸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원.엔 환율이 오르면서 일본 여행경비 부담이 커져 한국인들은 일본 여행을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일본인 관광객의 출입국이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엔화가 더욱 강세를 보이면서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